일상의 분주함 속에서 우리는 종종 가장 소중한 존재를 뒷전으로 미루곤 합니다. 특히 5월, 가정의 달이 찾아오면 마음 한구석이 서늘해지는 경험을 하곤 하죠. ‘나중에 성공하면’, ‘조금 더 여유가 생기면’이라는 핑계로 부모님과의 시간을 유예하고 있지는 않으신가요?
멈추지 않는 바람과 흔들리는 나무
풍수지탄(風樹之嘆)은 바람 풍(風), 나무 수(樹), 갈 지(之), 탄식할 탄(嘆) 자를 써서 ‘바람 부는 나무 아래에서의 탄식’을 뜻합니다. 나무는 고요히 머물고자 하지만 몰아치는 바람은 잎새를 가만두지 않습니다. 이는 마치 효도를 다하고 싶은 자식의 마음과 달리, 야속하게 흘러가 버리는 세월 앞에 부모님이 기다려 주지 않음을 의미합니다.
공자와 고어가 남긴 뼈아픈 교훈
이 성어의 출전인 『한시외전(韓詩外傳)』에 따르면, 공자는 유랑 중 마른 나무에 기대어 통곡하는 ‘고어’를 만납니다. 고어는 젊은 시절 배움을 쫓아 천하를 떠돌다 돌아왔을 때, 이미 부모님이 세상을 떠난 뒤였다는 사실에 절망하며 세 가지 한(恨)을 털어놓았습니다. “나무는 조용히 있고자 하나 바람이 멈추지 않고, 자식이 부모를 모시고자 하나 부모님은 기다려 주지 않으십니다.”라는 그의 절규는 시대를 넘어 오늘을 사는 리더들에게 ‘우선순위’에 대한 묵직한 질문을 던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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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로 빚은 디자인, 마음을 비추는 브랜드